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전 비상대책위원장)가 2일 후원금 계좌 개설 8분여 만에 한도액 1억5000만원을 채웠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전당대회 출마 당시 2시간 만에 1억5000만원을 후원받은 것보다 빠른 속도다.
한 후보 캠프는 “오전 9시 후원금 계좌를 공개한 지 8분50초 만에 한도를 채워 모금을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캠프에 따르면 후원자는 1792명이며, 이 중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자는 1605명이다. 정치인 한 명에게 후원할 수 있는 금액은 1인당 연간 500만원까지다. 연말정산 시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총모금액은 1억7479만1377원이었다. 정치자금법상 정치인 1인당 연간 후원금 모금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가 있는 해는 지역구 의원에 한해서만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다만 선거관리위원회 기준으로 20% 범위에선 초과 모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후보의 후원회장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가 맡았다. 김씨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한동훈 후보의 진심이 느껴져 용기 내어 후원회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지난달 28일 후원금 모금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발생한 경기 화성 화재 참사를 고려해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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