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6% 이상 급등했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6.05% 오른 20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오른 건 5거래일 연속으로, 지난 1월 19일(212.1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4월 22일 142.0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반등하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 44만395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43만9302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올 1월 연간 실적 발표 보고서에서 올해 판매 증가율이 작년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인도량은 전년 대비 4.8% 줄어든 수준이다. 테슬라는 5월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00만 대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종전의 목표도 삭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은 지난주 테슬라의 미국, 중국과 유럽에서 테슬라 앱 다운로드 및 가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도량이 컨센서스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배경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무인택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라기보다는 인공지능(AI)과 로봇 회사에 더 가깝다고 본다”며 시장의 관심이 오는 8월 8일 공개 예정인 테슬라의 로보택시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2분기 판매량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회복과 함께 테슬라의 판매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