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3일 14: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에만 400조원에 육박하는 '낙수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로부터 300조원어치 제품을 사들이고, 39만명에 달하는 임직원에게 50조원 넘는 연봉을 지급한 결과다. 두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고용·소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두 회사의 지난해 경제가치분배액 합계는 38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378조1000억원)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두 회사는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한 곳 가운데 가장 경제가치분배액 1,2위다.
경제가치분배액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이해관계자에게 직간접적으로 배분한 금액으로 낙수효과와 같은 의미다. 제품구매(협력사), 인건비(임직원), 세금(정부), 배당(주주), 이자비용(채권자), 사회공헌비(지역사회)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경제가치분배액은 각각 270조1000억원, 113조6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이 나빠지면서 경제가치분배액이 2022년에 비해 4.0%(11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경제가치분배액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 비해서는 17.4%(16조9000억원) 불었다.
두 회사의 경제가치분배액은 국내외를 합친 금액이다. 국내 비중은 70~80%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부적으로 보면 구매비용이 212조8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인건비(38조원), 배당금(9조8000억원), 세금(8조2000원), 이자비용(9000억원), 사회공헌비(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 세부적으로 보면 구매비용이 93조205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인건비(12조780억원), 법인세(4조6270억원), 배당금(2조9900억원), 이자비용(5580억원), 기부금(1780억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퀄컴, 한솔케미칼과 솔브레인, 영풍전자 등 협력사로부터 사들인 부품 등의 구매비용은 212조8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1%(7조원) 줄었다. 국내외에 지출한 조세공과금은 8조2000억원으로 전년(13조원)보다 36.9%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 납부한 조세공과금은 약 4조7642억원으로 전년(9조6000억원)보다 5조5000억원가량 줄었다. 삼성전자의 인건비 지출 규모는 38조원으로 전년(37조6천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외 임직원 수는 26만7860명으로 전년(27만278명)보다 다소 줄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협력사로부터 사들인 부품 등의 구매비용은 93조20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5%(12조5000억원) 늘었다. 법인세는 4조62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5.3% 증가했다. 국내외 임직원 수는 12만3721명으로 전년(12만6069명)보다 소폭 줄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