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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6% 이상 급등했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6.05% 오른 209.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오른 건 5거래일 연속으로 지난 1월19일(212.1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248.42달러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 4월22일 138.8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의 빠른 회복세는 실적 전망과는 엇갈린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일 발표되는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에 대한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는 43만600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 줄어든 수치다. 앞서 테슬라도 지난 1월 연간 실적 발표 보고서에서 올해 판매 성장률이 작년과 비교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인도량은 월가 추정치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테슬라는 5월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종전의 목표도 삭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은 지난주 테슬라의 미국, 중국과 유럽에서 테슬라 앱 다운로드 및 가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도량이 컨센선스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톰 나라얀 RBC 애널리스트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현재 모델 라인업이 다소 진부해져서 성장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배경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무인택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라기보다는 인공지능(AI)과 로봇 회사에 더 가깝다고 계속 믿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이 오는 8월 8일 공개 예정인 테슬라의 로보택시로 옮겨갈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2분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회복과 함께 테슬라의 판매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BYD의 2분기 하이브리드차량 및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98만27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났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