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떡해. 아빠 아니라고 해줘."
2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앞 택시에서 내린 여성은 주저앉아 오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사망자 6명의 임시영안실이 이곳에 마련됐다. 사망자 9명 중 6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이날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는 30대 남성 3명, 40대 남성 2명, 50대 남성 1명이 이송됐다.
자정을 넘긴 시각 하나둘씩 도착한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임시영안실로 들어갔다. 한 남성은 구급대원으로부터 지인이 맞다는 말을 듣고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여성은 자리에 주저앉아 "아니라고 해줘. 어떻게라도 말을 해줘야지"라며 울었다.
오전 1시께 임시영안실에서 나온 여성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엉엉 울며 걸어갔다. 자신의 이마를 때리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인 여성도 있었다.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시청 직원 2명, 은행 직원 4명, 병원 직원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