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일 미 1차 대선 TV토론과 관련해 "우려보다 불안한 미국 민주당 후보에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져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이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최보원 연구원은 "주말 사이 미국 내에서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미국 6월 1차 대선 TV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늘었다"며 "1차 토론 결과에 대한 조사에서도 76.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토론회 직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정신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에 대한 평가도 낮아졌다"며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후보 교체 필요성이 야기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유세를 통해 선거 준비를 지속할 계획을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를 사퇴할 경우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후보 선출은 가능하다"며 "사퇴를 하지 않더라도 대의원 투표를 통해 후보 재선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8월까지 최종 후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경우 민주당의 내부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증시에서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1차 대선 TV토론 이후 주목할만한 업종으로는 친환경, 의료, 방산, 세금 정책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1차 대선 TV토론회 이후 달라진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후 변화와 의료 서비스 지원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국방 강화 필요성도 여러 번에 걸쳐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또 "세금 정책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증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감세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트럼프는 깨끗한 공기와 물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 무조건적으로 전통 에너지만 추구하는 모습은 아니었고, 의료 서비스 이용에 대해서도 과거와 달리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