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가 늘며 지난해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8일 발간한 ‘2023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은 수급자 수는 107만3452명으로 1년 전보다 7만4001명(7.4%) 증가했다.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65세 미만이라도 치매, 뇌혈관성질환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요양원 등 시설입소 지원 또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 제도다. 장기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 납부 시 통합 징수된다.
장기요양 총 급여액도 불어났다. 지난해 급여비는 전년 대비 15.3% 늘어난 14조4948억원으로 1년 전(13.1%) 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수급자 1인당 월 평균 급여비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144만원이었다.
장기요양보험 재정수지는 2020년 이래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 규모는 2022년 1조6890억원에서 지난해 1조3330억원으로 3560억원(21%) 줄었다. 보험료와 국고지원금 등으로 얻은 수입(15조4750억원)이 1년 전보다 11.3% 증가했지만 급여비 등 지출(14조1419억원)이 15.8%로 더 가파르게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장기요양기관은 1년 전보다 882곳(3.2%) 증가한 2만8366곳으로 집계됐다.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관련 종사 인력은 5만76명(8.0%) 늘어난 67만3946명이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