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오픈스쿨과 'TESA' 교육과정 도입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활동하고 있는 e스포츠 구단인 SK텔레콤씨에스T1(이하 T1)이 e스포츠 업계 꿈나무를 위한 도전에 나섰다. T1 e스포츠 아카데미는 프로게이머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도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신설했다고 28일 밝혔다. T1은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만 4회를 차지한 글로벌 e스포츠 구단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각종 예능에 출연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T1은 최근 대안교육기관인 엘리트오픈스쿨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규 교육과정인 'TESA'를 도입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T1 e스포츠 아카데미에서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미국 교과과정을 교육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오전에는 엘리트오픈스쿨을 통해서 미국 중고교 과정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T1 e스포츠 아카데미로 이동하여 T1이 보유한 최고의 강사들을 통해 e스포츠 교육을 받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엘리트오픈스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사립 중고등학교다. 사립교육기관 평가 기관인 니체닷컴에 따르면 엘리트오픈스쿨은 미국에서 상위 2% 안에 꼽히는 명문 교육 기관이다. 미네르바 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미래 지향적 교육방식과 소수 정예의 운영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대안형 교육기관으로 알려졌다.
TESA는 e스포츠를 통해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 측면에 대한 이해력, 소통 능력, 리더십과 인성, 배운 것에 대한 수행능력이 종합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분야라는 점을 살린 교육 방식이다. 게임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도전의식과 성취감 고취, 성실한 학습태도를 배우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웅기 T1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한민국이 e스포츠 종주국임에도 산업적 측면에서 미국이나 유럽, 중동지역 국가들에 비해 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T1은) 영어권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 COO는 "엘리트오픈스쿨을 통해 미국 교과과정을 공부함으로써 영어 능력을 완성하고, 미국 고교 졸업장도 취득하는 동시에 프로게이머 데뷔의 기회도 제공하는 교육기관을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TESA를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준 킴 엘리트오픈스쿨 교장은 “지난 2019년부터 5년 동안 게임에 빠져서 공부를 포기했던 수많은 학생들이 저희 기관을 통해서 생활습관, 공부습관, 게임 습관을 고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올해에는 프로게이머 출신의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UC어바인과 UC데이비스 등에 합격하여 e스포츠 및 관련 산업으로 진출함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쾌거를 이루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TESA 가을학기 입학을 위한 설명회는 오는 29일에 진행된다. 설명회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설명회를 앞둔 안 COO는 "자녀들이 게임에 재능이 있다고 보이지만 정확한 진로를 제시해 주기 어려운 국내 상황에서 (TESA가) 학부모들에게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