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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 26일(현지시간) 유럽 외환시장에서 1986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엔화 가치는 유럽 시간으로 오후 들어 달러당 160.39달러로 0.4% 하락했다. 일본과 미국의 엄청난 금리 격차속에 미국이 금리 인하를 늦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는 미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미국 금리 전망에 중요한 요소로 이 때까지는 엔화 움직임이 불투명하다.
가장 최근의 외환시장 개입에 기록적인 9조 8,000억엔(85조원)를 지출한 일본은 엔화 가치가 올해에만 12% 하락해 일본 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기업들 사이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런던 웰스 파고의 거시 전략가 에릭 넬슨은 “일본 대장성의 발언은 우려가 커졌다는 신호”라며 그럼에도 일본 당국이 엔화가 달러당 165엔 이상으로 하락할 때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PCE 데이터은 엔화에 대한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외환거래자들은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범주를 제외한 척도인 핵심 PCE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낮추는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시장의 변동성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 당국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전략가들은 지적했다. 달러-엔의 1개월 내재 변동성은 이 달중 대부분 9% 미만을 유지해 4월말의 12.4%보다 크게 완화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