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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경영 전반에 환경 우선 전략…新 비즈니스 발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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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조정래 NH농협금융 부사장 인터뷰



NH농협금융(이하 농협금융)은 올해 초 ‘E(환경)-First 중심의 실질적 ESG 추진’을 미래 준비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선제적 대응으로 국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위해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감축해나갈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은행과 중권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한편, ESG와 관련한 신(新) 비즈니스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올해 들어 부서 단위의 ESG 전략부로 승격시킨 후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경영 전반에서 ‘환경(E) 우선(first)’ 전략을 펼치면서 탄소 금융 환경 분야와 관련한 신사업 확대를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농협금융은 거래하는 기업과도 환경 중심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ESG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또한 2026년부터 시행할 ESG 공시의무화 도입 시기에 맞춰 모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포트폴리오 탄소 넷제로를 위한 구체적 목표 설정 및 측정 방안 등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정래 부사장은 올해 미래성장 부문 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ESG 경영 활동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ESG와 관련한 비즈니스 연결을 통해 비즈니스적 분야로 자리 잡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모색 중이다. 〈한경ESG〉는 지난 6월 25일 농협금융 본관 집무실에서 조 부사장을 만나 ESG 리딩 기업으로서 미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농협금융은 올해 ESG를 미래 준비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ESG와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지주에서 추진하는 ESG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ESG라는 용어가 구체화되는 데 20년 정도 걸릴 정도로 오랜 시간 발전해온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흐름상 계속 갈 수밖에 없는 방향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ESG 이슈가 기업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경영활동이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고려할 때 앞으로 ESG와 비즈니스 연결을 통해 사업적인 분야로 자리 잡을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과거 거대 담론으로만 다루던 ESG가 미래에는 금융 사업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되는 ESG 공시의 국제적 표준화와 의무화는 금융사 간 ESG 성과에 대한 객관적 비교를 가능하게 합니다. 또 금융사는 국가의 NDC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의 ESG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농협금융은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그룹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감축하고, 기업의 ESG 전환 지원을 위한 금융과 서비스 역량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ESG와 관련한 신 비즈니스 발굴 등 농협금융만의 특색 있는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농협금융의 ESG 핵심 어젠다와 경영 화두가 궁금합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까지 ESG 경영 추진을 위한 체계와 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지주회장 주관 ESG 협의회, 제가 의장을 맡고 있는 ESG 협의회로 이어지는 ESG 의사결정 및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지주·계열사별 ESG 실무 담당 조직을 구성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 경영을 추진하고, 신 비즈니스를 발굴해 농협금융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또 ‘E-first 중심의 실질적 ESG 추진’을 핵심 어젠다로 선정해 E(환경)에서는 세계적 이슈인 금융배출량 감축을 위한 내부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탄소배출권 시장과 연계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S(사회)에서는 사회적가치 측정을 통해 정량성과 기반의 사업을 추진하고, G(거버넌스)에서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그룹 ESG 경영 정보 공시 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농협금융 ESG 회의체를 통해 최근 가장 중점적으로 협의 중인 ESG 경영은 무엇이 있나요.

“농협금융 전 계열사의 ESG 비즈니스 발굴·활성화를 위해 미래성장 부문장 주관 ESG 추진협의회를 신설해 이사회, CEO, 전 계열사로 이어지는 실행력 있는 ESG 거버넌스를 완성했습니다.

신설된 ESG 추진협의회는 전 계열사 ESG 소관 부서장이 참여해 농협금융 ESG 비즈니스와 관련한 사항을 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제1차 ESG 추진협의회에서는 국내외 ESG 경영지원 서비스 현황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농협금융 추진 방향, NH투자증권의 탄소 금융 비즈니스 추진 등에 대한 논의를 했고요.

6월 말 회장이 주관하는 ‘사회적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에서는 지난 4월 말 발표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 초안에 농협금융의 대응 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했습니다.”

농협금융에서 ESG 경영 목표를 위해 미래성장 부문을 신설했는데요. 미래성장 부문에서 현재 추진하는 ESG 관련 사업은 무엇이 있나요.

“농협금융은 ESG를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신사업 영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 미래성장 부문을 신설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기후변화와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금융회사에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가져올 도전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우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탄소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변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이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탄소배출권 관련 비즈니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요인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NH투자증권은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 도입 시범 사업자로 단독 선정되면서 탄소배출권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규제시장 외에도 지역 축협과 협력해 축분 바이오차 기반 자발적 탄소 크레디트 발행을 추진하는 등 탄소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입니다.

고객 인게이지먼트 차원에서는 고객 ESG 경영 지원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중심의 국내 산업구조를 고려할때 글로벌 ESG 규제 확대에 따른 기업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농협금융은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ESG 경영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 고객을 위해 ESG 경영지원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당장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기업 고객의 ESG 전환지원은 농협금융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되고, 나아가 국가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ESG 금융·투자 부문에서는 산업 전반이 친환경 경제로 전환되도록 ESG 자금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ESG 성과를 보이는 곳으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며, 산업 전반의 ESG 전환을 촉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발전 시설, CCUS 등 기후·기술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지속가능연계대출(SLL), 친환경 상품 등 다양한 ESG 특화상품 출시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농협금융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경영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농협금융은 ESG를 경영과 사업에 실질적으로 접목해 E-first 중심의 경영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됨에 따라 금융기관은 ESG로의 현금흐름을 유도해 ESG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의 ESG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과 사회적책임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농협금융은 기업의 ESG 성과에 따라 금리를 우대하는 SLL 출시, 녹색 분류체계 적용,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다양한 친환경 금융상품 및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ESG가 사업 전 영역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임직원 참여 ESG 캠페인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ESG 경영을 내재화할 계획입니다.

농업 부문 배출권거래제 외부 사업을 지원하는 금융 프로그램인 그린솔루션랩은 올해 농업 외 부문 및 자발적 탄소시장까지 포괄하는 ‘NH탄소배출권 프로젝트’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
전과 농업인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농업 부문 배출권거래제 외부 사업에 국한된 그린솔루션랩을 규제시장과 자발적시장까지 포괄하는 NH탄소배출권 프로젝트로 사업을 고도화했습니다. 농업 부문의 탄소중립 지원을 지속하는 동시에 타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탄소배출권시장을 선도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ESG 경영 목표를 추진하는 데 우려되는 사항이 있다면요.

“기후변화 대응은 금융업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입니다. 농협금융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감축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 중입니다. 이를 위해 저탄소기술·자원순환·스마트농업·생물다양성 보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탄소감축을 노력하는 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리가 기업의 ESG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국가적 차원의 데이터가 부재하고, 현재 회사별로 각각 산정·공개하는 ESG 금융 실적에 대한 공통적 기준이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농협금융이 열심히 추진하는 ESG 경영이 외부에서 ESG 워싱으로 평가받을까 봐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ESG 공시기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의 금융업 적용은 초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정부와 원활한 소통과 협의는 물론, 금융사들이 자체 노력으로 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 정부·감독기관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로서 NH농협금융은 계열사의 ESG 경영 활동에 대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ESG 방향이 계열사별로 각자 도생해야 할 영역은 있지만, 지주 입장에서 ESG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거버넌스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회가치녹색성장위원회나 협의회 등 지배구조 내에 있는 이사회가 아니더라도 그 밑에 있는 위원회나 회장이 주관하는 협의회, 실무자의 실무위원협의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의견이 모일수록 지주 차원에서 큰 틀의 발제를 하거나 성공 사례 공유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방향을 유도하고, 각각 ESG에 대한 추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농협금융은 이사회, 금융지주, 계열사로 이어지는 ESG 의사결정 체계와 거버넌스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행·ESG기획단, 증권·ESG추진부 등 각 계열사는 ESG 전담 조직을 구성해 다양한 ESG 과제를 발굴·추진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사‘ 회적가치 및 녹색금융협의회’에 ESG 추진 성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ESG 전략부는 계열사 ESG 담당 부서의 발굴 과제를 지원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경영진 ESG 성과 평가를 통해 실질적 ESG 책임경영을 유도하고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기업으로서 ESG 역할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주신다면.

“금융기업의 ESG 경영은 국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가계와 기업의 행동 변화를 촉진하고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는 촉매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여신이나 투자 등을 통해 경제 주체의 환경보호, 사회적책임 이행, 올바른 지배구조 구축을 유도하고, 기후 리스크처럼 국가 산업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예방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야합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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