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출신 방송인 서유리가 전 남편 최병길 PD를 향한 저격글을 게재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서유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병길 PD가 결혼 생활 5년간 6억원을 빌렸으나 이 중 3억만을 갚았다고 폭로했다.
서유리는 2024년 2월 단편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 제주도에서 이혼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에게 제출한 이혼 사유 20개를 추려 상담을 하러 갔다고. 당시에 대해 "이혼할 때 찾아오라고 농을 던졌던 변호사님은 난감해했다. 문서를 읽으시던 그분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어지간하면 그냥 사시라고 하는데 그냥 이혼하시라고, 그동안 참느라 고생하셨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서유리는 자신이 작성한 20개의 이혼 사유 중 최 PD가 언론을 통해 인터뷰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만 바로 잡겠다고 했다. 먼저 신혼집을 언급했다.
그는 "여의도에 자가를 마련했다고 했는데 그게 영끌일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는 결혼 전 마련한 용산 아파트에 전세를 주고 그 전세금 일부로 초호화 수입 가구로 혼수를 마련하고, 인테리어도 내 돈으로 했다. 변기 하나가 500만원이었다. 콕 찍어서 그 변기를 사야 한다고 X(최병길 PD)가 지정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던 신혼의 어느 날 돈이 부족하다며 X가 내 용산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제2금융권 대출이었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계속되는 조름에 전세 세입자 동의 받아 내 아파트를 담보로 제2금융권 대출을 해줬다"고 밝혔다.
서유리는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어렵지 않았다. 몇 번의 대환대출 끝에 내 아파트는 깡통아파트 소리를 듣는 수준까지 담보 수준이 올라갔다. 누가 이런 위험한 아파트에 전세를 들어오려고 하겠나. 그러다 보니 만기가 되어 전세금을 돌려줄 길이 막막해졌다. 7억 전세금 중 사채 6000만원을 X가 쓴 건 사실이다. 나머지는 내 돈으로 막았다. 나를 위해 사채를 썼다는 X의 말은 그래서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서유리는 "X는 5년간 6억 가량의 돈을 빌려 갔고 그중 3억 정도만을 갚았다. 그냥 순수 은행 계좌이체 내역만을 계산한 것이고 이자 비용 같은 건 계산하지 않았다. 올해 12월 말까지 X는 나에게 3억 2000만원가량을 갚아야 한다. 이는 변호사 동석 하에 작성한 이혼협의서에도 명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 PD의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됐고 서유리와 서유리 모친에게 신용대출을 받게 했고, 서유리는 현재 이자와 원금 1500만 원 정도를 다달이 갚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X가 했다는 사무실(창고) 생활. 내가 내 돈 주고 임대한 내 사무실이다. 이혼서류 접수된 후라 어찌 보면 남인데 허락하지 않았는데 버젓이 내 사무실에 들어가서 생활했다. 좀 어이없었지만, 그냥 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서유리는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 얘기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런 쪽으로 방송국 측에서 유도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최대한 경제적 문제는 피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평소 그냥 살쪘다고 놀리던 게 생각나서 '동치미'에서 이야기했던 건데 오히려 그게 역효과였다. 이건 내 잘못이 맞아서 개인적으로 사과를 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내가 아직도 일방적으로 나쁜 X인가?"라고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유리와 최 PD는 2019년 혼인신고를 통해 법적 부부가 됐으나 결혼 5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서유리는 자신의 이혼 소식을 밝히면서 "그동안 썩어 있었다. 여자로서 사랑을 못 받고 인정받지 못했다"며 "재산은 그동안 쪽쪽 빨렸지만, 남은 재산이 있고, 앞으로 벌 거고, 능력도 괜찮다. 앞으로 소개팅도 할 거고 애기도 빨리 낳고 싶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후 최 PD는 "참고만 있으려니, 내 앞길을 계속 가로막네"라며 "싸움을 시작하고 싶지 않지만, 내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최소한의 방어는 하려 한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본인 집 전세금 빼주려고 사채까지 쓰고 결국 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니 덜컥 이혼 얘기에 내 집 판 돈을 거의 다 주지 않으면 이사 안 나간다고 협박까지 한 사람이 계속 피해자 코스프레라니"라며 "결국 나는 오피스텔 보증금도 없어서 창고살이를 했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야말로 빙산의 일각인데, 작품이고 뭐고 진흙탕 싸움을 해보자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