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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도시 구미, 군사용 반도체 생산기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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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시스템 반도체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경상북도는 구미시를 K방위산업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산 무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방산용 시스템 반도체(국방용 반도체) 국산화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미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 기반 구축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방산용 시스템 반도체의 소재·부품 자립과 공급망 강화를 위해 산업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사업이다.

도와 시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국비 100억원 등 16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방용 반도체 부품 설계, 제조, 패키징, 모듈화, 신뢰성 평가 등 전주기적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나노융합기술원,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참여한다.

방산용 시스템 반도체 사업으로 개발할 부품은 실리콘(Si) 기반의 지능형 무선시스템온칩(RFSoC)과 광대역 전력증폭기 등이다. 이들 제품을 연구개발할 개발설계·시험·검증 인프라도 갖출 계획이다.방산용 시스템 반도체는 무기체계, 전자전 등 국방산업 첨단화를 위해 설계 및 제조된 반도체를 말한다. 군사적 목적으로 운용되는 각종 장비·모듈·부품 등에 널리 사용된다.

구미시는 지난해 7월 비수도권 지자체 중에선 처음으로 반도체 첨단산업특화단지에 선정됐다. 지난해 3월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에도 지정돼 이번 방산용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두 개의 국책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구미시는 기대했다.

한국 무기체계에 사용되는 국방용 반도체는 K방산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거의 수입되고 있다. 국산화 기술 개발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분야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이뤄지는 방산의 특징과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시장 특성상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국방용 반도체의 글로벌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방산 첨단화로 고성능 전자기기가 들어가는 무기체계가 늘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정우 경상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은 “방산용 시스템 반도체는 첨단 무기체계의 핵심 부품”이라며 “구미시가 국내 국방용 반도체산업 생태계의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SK실트론과 KEC 등 다수의 전력반도체 소재 및 소자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국방용 반도체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수입에 의존하던국내 첨단 방산용 시스템 반도체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에는 기술 수출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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