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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선 상위 10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인 데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은 해당 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엔비디아는 목록에 들어 있지 않았다. 글로벌 시가총액 5대 기업 중 100대 브랜드에 들지 못한 곳은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시총 상위 5대 기업 가운데 엔비디아를 제외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은 각각 1~4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시총 3조3000억달러(약 4600조원)를 돌파하면서 MS와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재 시총은 3조1000억달러로 다시 3위다.
엔비디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이유로 B2B 기업이라는 점이 꼽힌다. CNBC방송은 “엔비디아가 2022년 말 이후 주가가 9배 가까이 올랐지만 엔비디아의 AI 칩을 실제로 구매하는 고객은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라며 “엔비디아가 설립된 지 31년이 지났음에도 대규모 광고 등이 없어 소비자 접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조사에선 인지도 순위가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그레그 실버먼 인터브랜드 글로벌디렉터는 “지난 1년간 엔비디아 인지도는 4배 증가했다”며 “다음 순위 발표 때 크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칸타가 지난달 진행한 100대 글로벌 브랜드 순위 조사에선 엔비디아가 6위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