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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펄마캐피탈, 파이프업체 세아FS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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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국내 1위 소구경강관(스틸튜브) 제조기업인 세아에프에스(이하 세아FS)를 매각한다. 세아그룹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지 약 2년 만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앞서 세아에프에스가 보유한 세아에삽 지분 50%도 매각을 타진해왔다. 원매자와 논의한 결과에 따라 분리·일괄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이 세아FS와 S&G홀딩스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G홀딩스는 세아FS의 해외법인을 관리하는 홍콩 지주사다. 매각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국내외 유관 기업들과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1979년 설립된 세아FS는 일중권강관(TWS)·이중권강관(TDW)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TDW 생산업체는 국내에서 세아FS 뿐이다. TWS와 TDW는 외경이 4인치 미만인 소구경강관으로 분류된다. 세아FS는 경기도 평택시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국내 소구경강관 시장의 과반을 점유 중이다. 생산한 제품들은 가정용냉장고 뒷부분에 탑재된 콘덴서나 자동차 브레이크의 유압관에 들어간다.

세아FS는 제조한 강관과 냉관 시스템을 테슬라, GM, 비야디(BYD), 지리(Geely)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 미국·중국·독일 3개 공장에 브레이크 라인을 공급하는 업체는 세아FS가 유일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다이킨(Daikin), 하이얼(Haier), 샤프(Sharp) 등 가전·전기기업들도 주요 공급처다. 최근엔 프리미엄 냉장 냉동설비에 적용되는 고내식성 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LG전자 등에 공급을 시작했다.

이 회사의 해외 생산거점은 총 25곳이다. 전세계 6개국(한국·중국·태국·멕시코·인도네시아·인도)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인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멕시코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과 콜드체인 수요 확대와 맞물려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폴란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의 신규 진출도 검토되고 있다.

세아FS는 S&G홀딩스를 포함해 작년 연결기준 매출 4621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과 EBITDA가 각각 5200억원, 4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어펄마캐피탈은 두 달 전 세아FS가 보유한 세아에삽 지분 50% 매각도 추진했다. 인수업체와 논의해 세아FS와 함께 넘길지, 따로 매각할지 결정한다. 세아에삽은 조선후판의 이음새를 용접할 때 쓰이는 용접봉을 제조하는 회사다. 세아그룹과 글로벌 종합용접기업인 에삽(ESAB)그룹의 합작사로 1985년 설립됐다. 국내 용접재료 시장의 약 65%를 차지하는 플럭스 코어드 와이어(FCW) 제품을 최초로 국산화·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매출 1461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세아FS, 세아에삽, S&G홀딩스 세 곳을 2022년 세아홀딩스로부터 인수해왔다. 세아그룹은 당시 주력사업인 특수강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비특수강 계열사를 매각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9년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의 PE 투자 부문이 독립해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지난 3월 기준 누적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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