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약 1.5%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인다. 도심과 가까운 상왕십리동과 금호동 일대에서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한 소형 면적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성수동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과 입주 물량 감소,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 신생아특례대출 소득 요건 삭제 등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주(지난 17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3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값 증가폭(0.15%)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25개 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올해 1월 이후 1.49% 뛰었다.
금호동과 하왕십리동, 옥수동 등 도심 접근성이 좋고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 공급이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과 붙어 있는 금호동1가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면적 84㎡는 1일 17억원에 손바뀜했다. 1월에는 같은 면적 거래가가 15억7500만~15억9500만원 선이었다. 5개월 만에 1억원 넘게 상승한 셈이다. 2019년 준공한 이 단지는 1193가구로 이뤄졌다.
매물도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금호동2가 아파트 매물은 최근 80건 안팎을 기록 중이다. 1월에는 최고 154건에 달했지만 5개월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옥수동과 하왕십리동, 행당동 등도 매물이 감소하는 추세다.
성수동에서는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와 재건축·리모델링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는 지난달 109억원에 손바뀜해 같은 면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동 ‘강변동양’ 전용 84㎡ 역시 지난달 26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높아지는 전셋값 부담에 매매로 돌아서는 등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도심과 가까운 성동구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성동구에서도 금호동 일대는 중구, 종로구 등 도심과 가까워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다”며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2021년 수준의 가격을 거의 회복한 강남 3구와 종로구에 이어 성동구에서도 상승 흐름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