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20일 오후 5시 14분
“2년 동안 침체를 겪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습니다.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고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투자하면 너무 늦어요.”
나딤 멕지 블랙스톤자산운용 글로벌 부동산 공동 대표(사진)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신규 공급 물량이 감소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저점에 근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부동산 운용자산(AUM)이 6000억달러(약 830조원)에 육박한다.
멕지 대표는 여러 지표가 세계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5%를 넘어섰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현재 연 4.2%대로 떨어졌다. 미국 물류센터와 주택 공급 지표는 고점 대비 63%,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투자 적기로 보고 최근 6개월 동안 전 세계 부동산에 200억달러(약 27조7000억원)를 투자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투입한 200억달러 규모 빈티지(조성 연도) 펀드가 최근 30년 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것처럼 이번에도 긍정적 결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82억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부동산 펀드를 운용 중인 블랙스톤은 서울을 유망 투자처로 꼽고 호텔과 물류센터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지 대표는 “한국은 문화 수출 강국으로 K팝, 엔터테인먼트, 식문화 등을 경험하기 위해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면서 호텔이 극적인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멕지 대표는 한국 부동산 자산에 대대적 투자를 예고했다. 그는 “공실률이 낮은 오피스 등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법인에 인력을 보강한 것도 향후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김태래 대표를 영입해 2022년부터 한국 법인 내 부동산팀을 키워나가고 있다. 인력 규모는 2년 새 10명에서 20명으로 두 배 늘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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