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끝났지만, 변우석 신드롬은 계속된다.
tvN '선재 업고 튀어'로 주목받은 배우 변우석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근래 "핫하다"는 평가받아 왔던 배우들은 물론 "인기 아이돌에 버금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직 차기작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요즘 보릿고개라는 드라마판에서 모든 시나리오가 변우석에게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관계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에서도 변우석을 앰버서더로 세우기 위해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그야말로 '변우석 신드롬'이다.
"변우석이 팔리겠나"…캐스팅 밀리기도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에 출연하기 전까지 '만년 유망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모델 활동을 할 때부터 주목받았고, 이후 큰 작품에서도 작지 않은 역할을 하며 8년 동안 꾸준히 해왔지만 "터질 듯 터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최근 한 관계자는 "변우석이 '선재 업고 튀어' 이후 출연할 작품으로 논의되던 게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변우석은 좋은데, 해외 판매가 되겠냐'는 평가가 있어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안다"며 "결국 다른 배우로 캐스팅이 확정됐는데, 그 작품 제작진들이 '선재 업고 튀어' 방송이 시작된 후에도 그런 결정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귀띔했다.
해외에서도 뜨겁다, 아시아 팬미팅도 '매진'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에서 인기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 류선재 역을 맡았다. 류선재가 수영 유망주 출신이었지만, 부상 이후 가수로 전향했다는 설정인 만큼 수영부터 노래까지 소화해야할 부분이 많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상대 배우 김혜윤과 로맨스까지 보여줘 사랑받았다. 특히 변우석이 부른 '선재 업고 튀어' OST는 지난 15일 기준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차트 167위에 오르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빌보드 200차트는 전 세계 200개 이상 지역의 스트리밍 및 음원 판매량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며, 미국 현지 라디오 방송 점수는 포함하지 않는다.'선재 업고 튀어' 종영 후 진행 중인 아시아 팬미팅 투어도 매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대만에서 총 3000명, 지난 14일과 15일 태국에서 양일간 총 2000명의 팬과 만났고, 22일 필리핀에서 2000명, 28일 인도네시아 2500명, 30일 싱가포르 2500명 규모의 팬미팅이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7월 6일과 7일 양일간 총 5000명의 팬들과 마주한다.
급상승한 인기, 잡음도 '시끌'
하지만 갑작스러운 인기와 더불어 각종 잡음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사생활을 쫓는 '사생'이다.사생들은 변우석의 '선재 업고 튀어' 종영 인터뷰 당시 해당 장소까지 찾아왔다. 변우석의 인터뷰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 스케줄이었다는 점에서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는 반응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흘러나왔다.
첫 팬미팅 장소였던 대만 방문 당시 공항이 마비될 정도였고, 그의 호텔 문을 두드리고 스케줄을 쫓아다니는 사생들의 문제가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됐을 정도였다.
최근엔 팬미팅 사기 사건까지 벌어졌다. 국내 팬미팅 티켓 예매 오픈 당일, 웹사이트에 70만명의 접속자가 몰렸고, 대부분은 예매에 실패했다. 이후 중고거래 사이트와 플랫폼에서 원가 7만7000원 티켓이 75만원에서 900만원까지 거래됐다.
암표도 문제지만, 돈을 받고 티켓을 주지 않은 사기까지 발생해 더 논란이 됐다. 이들은 '문제가 생기면 전액 환불해주겠다'면서 티켓을 판매하는 척하다가, 돈을 입금받은 후엔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 티켓을 양도한다던 이가 보낸 인증 자료들, 합성으로 만들어진 가짜였다.
변우석 팬 미팅 암표 사기 피해자가 모인 오픈 채팅방에 따르면 피해자는 110명 이상, 피해 금액은 9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기 범죄 사실이 알려진 후 해당 티켓 사이트에서도 불법 판매사이트에 올라오는 티켓 중 부정 예매 건들에 대한 소명 절차를 시행 중이다. 또한 불법 티켓 방지를 위한 별도 시스템도 적용해 관리 중이다.
변우석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아티스트 활동 시 인파로 인해 질서가 무너지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비공개 스케줄의 경우, 몇몇 팬분들의 허락되지 않은 방문으로 인해 아티스트를 포함한 주최 측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어 공개된 일정 외 비공식적인 스케줄 현장 방문은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