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1일 LG화학이 올해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해 비중을 확대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58만원에서 55만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 이동욱 연구원은 "주요 고객인 GM, 스텔란티스가 올해와 내년 12종의 신규 전기차(EV)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유럽의 중국 전기차 관련 관세 인상 움직임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LG화학의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 내 LG화학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가가 저평가된 점도 호평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대선 리스크, 전기차 성장세 둔화, 중국 업체의 유럽 진출, 메탈 가격 하락에 LG화학 주가는 하락세"라면서도 "LG화학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구간에 진입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탈환, 북미 양극재 시장 쇼티지(공급 부족) 전망 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현재 LG화학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1배다. 2022년(25.5배), 2023년(29.2배)을 크게 밑돈다.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 덕이다. 중국 당국은 중고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신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구환신 정책으로 내구재, 자동차용 폴리머 수요가 늘어나 ABS/합성고무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SAP/에어로겔/NBL 호조로 신기능성소재 부문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라인 증설 효과도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 LG화학의 매출액은 14조2270억원, 영업이익은 46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7조6680억원, 2조8430억원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