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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 피해 호소하던 NCT 런쥔 번호 공개, 팬도 아닌데 '날벼락'…SM 사과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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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속해서 사생들의 사생활 침해에 고통을 호소해왔던 그룹 NCT 런쥔이 애꿎은 사람의 번호를 공개해 피해가 발생했다.

20일 런쥔은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그만 전화하세요. 이분 번호 공개합니다"라며 특정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했다. 이후 해당 번호의 당사자가 "난 사생도 아니고, 누군가의 팬도 아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런쥔이 공개한 전화번호를 사용했던 A씨는 "친구 B, C와 함께 라프텔 분철을 하기 위해 사람을 구하던 중, 친구 B에게 전화를 걸었다"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라프텔은 애니메이션 전용 OTT 플랫폼으로, 계정을 공유할 지인을 찾던 중 전화를 걸었는데, 잘못 걸린 번호가 런쥔의 것이었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B의 번호가 아니냐"며 "번호가 바뀐거냐"라고 물었는데, 대뜸 남성이 "신고할게요, 이 번호"라고 말했다며 18초 가량 있었던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딱 한 번 잘못 전화했을 뿐인데 번호가 노출되면서 "문자가 200개씩 쌓여 있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폭언들이 있었다"며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러 매장에 갔는데, '이 정도면 경찰서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에 경찰서로 갔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과 형사의 연락으로 런쥔의 매니저와 전화 통화가 됐지만 "죄송하다"면서도 "그런데 그쪽이 사생이 맞을 수도 있지 않냐"는 말을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화를 잘못 건 것은 제 잘못이지만,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일반인의 번호를 그렇게 공개적인 곳에 유출하는 게 맞냐"고 지적했다.

또한 런쥔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다만 해당 사건 이후 문제의 버블 내용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런쥔은 그동안 사생의 사생활 침해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아왔다고 호소해 왔다. 지난 11일에도 버블에 "공황장애와 우울증 때문에 정말 힘들었지만 피해 주고 싶지 않아 참다가 쓰러졌다"며 "쉬는 동안 빨리 회복하려고 놀이동산 놀러 다니고 못 해본 거 다 하면서 차차 좋아져 가고 있는데 '저렇게 아픈데 놀러 다닐 수는 있네?'라는 글을 봤다. 참 어이가 없고 한심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적인 스케줄에도 사생이 붙었다. 무서운 스토커가 따라온다"며 "비행기 옆자리에 타고, 자는데 사진도 찍는다. 저에겐 너무 큰 부담"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이가 어리든 많든 제 사생활을 건드는 사람은 가만히 안 둘 거다. 내가 손해 보더라도 물고 뜯고 싸워서 처벌받게 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그 시간과 열정을 올바른 데 쓰셨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번호 노출 논란이 불거진 후 "지난 20일 런쥔이 자신에게 걸려온 모르는 연락처를 '사생'으로 생각하여 팬 소통 플랫폼에 노출하는 일이 있었다"며 "오픈된 플랫폼에 연락처를 공개한 점, 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피해자분이 지역 경찰서를 방문하여 문의하였다는 연락을 받은 직후, 담당 수사관님을 통해 피해를 입고 계신 상황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게시글 삭제 조치를 취했다"며 "계속해서 더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분께 연락을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런쥔에 대해 "경솔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에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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