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는 7월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에 이어 원 전 장관까지 참전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 결과,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출마 선언 시점, 장소 등은 추후 알리겠다고 했다.
오는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 나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원 전 장관까지 참전하면서 판은 더욱 커지게 됐다. 그가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게 된다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 속에서 한 전 위원장을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 의원은 특정 계파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이자, 보수 험지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자처해 당 지지층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1008명에게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59%) 뒤를 이은 11%를 기록했다. 나 의원은 10%, 유승민 전 의원은 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