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공개 석상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찬양을 쏟아내자 "재명2년"이라고 20일 밝혔다. 아시아 군주국가에서 쓰던 기년법인 연호(年號)를 사용해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꼰 것이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관련 발언이 담긴 보도를 공유하면서 "아바이 수령, 이재명 주석 만세! '이재명의 시대'이니 연호도 써야지. 재명2년"이라고 썼다.
진 교수는 지난 14일에도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이재명 수사금지법·기소금지법·유죄금지법·혐의보도금지법 등 만들어야 할 법이 많아서 참 바쁘겠다"며 "민주당에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알려 드린다. 원포인트 개헌을 통해 헌법 84조에서 한 단어만 바꾸면 된다"고 했었다.
전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재명 일극 체제'에 힘을 싣는 발언이 나왔다. 강민구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 대표다.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원권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 마무리된 것을 두고 "이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명사부일체'에 '명비어천가' 수준이다. '1인 독재' 이재명 사당이 된 민주당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