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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큰손이 베팅한 SK하닉…LG엔솔, 2배 뛰어도 못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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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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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경쟁에서 SK하이닉스가 승리를 굳히고 있다. 3위로 밀려난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가 90조원까지 벌어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이 주춤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69조9886억원이다. 삼성전자(484조7463억원)에 이은 코스피 시총 2위다. 3위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80조2620억원이다. 두 기업의 시총 격차는 약 89조7266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당장 2배 뛰어도 SK하이닉스의 시총을 따라잡을 수 없다.

    올해 초만 해도 두 기업은 시총 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당시 두 기업의 시총은 90조~100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연초 대비 65.02% 오르는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19.77%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의 약진에 힘입어 SK그룹(246조2817억원)과 LG그룹(158조5793억원)의 상장사 시총 규모도 벌어지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월 LG그룹을 밀어내고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재 두 그룹의 시총 차이는 약 87조7024억원이다. LG그룹은 현대차그룹(162조6553억원)에도 밀려 그룹 시총 4위다.

    '큰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흐름을 좌우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식을 4조2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1584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은 두 회사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SK하이닉스를 1조4786억원 순매도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51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차전지의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다. 아울러 정책 모멘텀(성장 동력)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차는 여전히 내연 기관차에 비해 비싸다. 따라서 정책적인 지원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비교하면 미국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둔화하는 분위기"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내연 기관차 규제를 완화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치러진 선거에서 그린딜을 이끌어오던 유럽 녹색당이 의석수를 잃어 향후 정책적인 업사이드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전기차가 다수 출시되는데, 신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2차전지 업종의 조정기도 길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반도체 시장엔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HBM 시장의 선두 주자이기 때문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다가오며 HBM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8단 HBM3E가 실적에 기여하며 D램 부문 이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늘어나 낸드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12단 HBM3E 공급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HBM 시장 내의 SK하이닉스 경쟁력은 재차 입증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8개 증권사가 SK하이닉스에 매긴 목표주가 평균은 27만1250원이다. 전날 종가(23만3500원) 대비 16.2% 높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발표한 곳은 다올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29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214조원에 달해 삼성전자의 현재 시총(484조원)의 44%까지 따라잡게 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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