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케이윌 표 녹진한 이별 감성이 부활했다.
케이윌은 20일 오후 6시 일곱 번째 미니앨범 '올 더 웨이(All The Way)'를 발매했다.
케이윌이 신보를 내는 건 무려 6년 만. '올 더 웨이'에는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Prod. 윤상)'를 포함해 '말할게(Prod. 황찬희)'를 시작으로 '나와 달리(Prod. 뮤지)', '식탁(Prod. 다비 & 헤이즈)', '론리 투게더(Lonely Together, Prod. 선우정아)', '이지 리빙(Easy Living)' 등 총 6개의 트랙이 담겼다.
앨범을 흐르는 큰 주제는 '관계'다. 케이윌은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쌓고 새롭게 정립되는 깨달음의 시간을 보여주듯 점층적으로 전개되는 감정의 흐름을 앨범에 녹여냈다.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는 윤상과 김이나가 의기투합한 곡이다. 윤상 특유의 서정적인 사운드에 김이나의 이별 감성이 더해졌다. 그간 보컬 차력쇼에 가까운 가창력을 보여온 케이윌은 마이너 풍의 이번 곡에서는 덤덤하고 담백한 보컬로 애절함을 극대화했다.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
내 맘을 숨겨 부를 수 있는
죽을 만큼 나 아프다 말하고 싶은데
요즘에는 그런 이별은 없는 것 같아
내게 어울릴 다른 사람은 없어
너에게만큼 솔직해질 자신이 없어
아무리 나의 모든 걸 다 부딪쳐봐도
너의 이름보다 아프지 않아
케이윌, 윤상, 김이나 세 사람이 만들어낸 녹진한 이별 감성이다. 한 여름에 무슨 발라드냐고 의심하는 이들의 편견을 깨줄 곡이다. 앞선 인터뷰에서 케이윌은 기존 발표한 곡에서 마이너 풍은 '이러지마 제발'뿐이라고 언급했는데, 6년 만의 컴백 만큼이나 반가운 무드다. 곡 후반부로 갈수록 보컬 힘이 점진적으로 세지면서 케이윌의 강점인 가창력 또한 엿볼 수 있다.
특히 기대를 모은 건 뮤직비디오다. '이러지마 제발'에 이어 서인국과 안재현이 케이윌을 위해 또 한 번 뭉쳤다. 당시 파격적인 반전 스토리로 화제가 됐던 두 사람의 10년 뒤 이야기가 담겼다. 이번에도 '충격 반전'은 이어진다. 절절한 스토리와 함께 케이윌의 목소리 또한 한층 부각된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영상미에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라는 가사가 강력하게 가슴에 꽂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