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화장품 등 ‘K컬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정작 K컬처 원조 격으로 꼽히는 엔터주는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식음료 테마에 투자하는 ETF인 ‘HANARO Fn K-푸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8.54%에 달한다. 이 ETF는 올해 식음료주를 달구고 있는 삼양식품 비중(20.09%)이 가장 높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열풍으로 올해 들어서만 186.99%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의 상승률(181.46%)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K뷰티 ETF도 뜨겁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TIGER 화장품’은 최근 1개월간 수익률 12.26%를 냈다.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에이피알, 코스맥스 등 중소형주는 물론이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주도 고루 담고 있다. 식품, 화장품 등 K컬처 전반에 투자하는 ‘TIMEFOLIO K컬처액티브’ 또한 같은 기간 수익률이 15.02%에 육박했다. 실리콘투와 삼양식품에 각각 8.20%, 7.58%로 높은 비중으로 투자한다. 실리콘투 주가 역시 올 들어 550% 뛰었다.
반면 K컬처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는 부진하다. K팝 ETF는 K컬처로 분류되는 ETF 가운데 나 홀로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러 있다.
엔터주 주가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경영권 탈취 분쟁’ 여파부터 실적 부진까지 다양한 요인 때문에 급락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44.58% 떨어지며 대형 엔터테인먼트 4사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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