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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보고 있나"…아빠들 지갑 활짝 열더니 불티난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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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지난해 판매량 1위에 올랐던 그랜저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올해 승용차 1위 자리를 다시 노리고 있다. SUV 열풍이 쏘렌토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면서 얼어붙은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19일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5월 전년 대비 42.9% 증가한 4만2281대가 팔렸다. 경기 불황으로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이목이 쏠리는 성적표다.

같은 기간 쏘렌토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약 72%다. 하이브리드 비중이 가솔린·디젤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기아의 6월 납기표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출고 대기 기간은 7~8개월로, 가솔린·디젤 모델(1.5개월)보다 길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 간 '집안싸움'으로 비쳤던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의 판매량도 따돌렸다. 올해 1~5월 싼타페는 3만4765대가 팔렸는데, 쏘렌토와 7516대 차이다. 쏘렌토와 싼타페는 지난해 8월 각각 부분변경 모델과 완전변경 모델로 신차가 출시된 바 있다.

지난해 그랜저에 밀려 국내 승용차 판매량 2위에 머물렀던 쏘렌토는 2022년에 이어 올해 다시 판매량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그랜저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11만3062대가 팔리면서 쏘렌토(8만5811대)를 앞섰다.

하지만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에서 쏘렌토가 그랜저를 현재까지 큰 폭(1만4614대)으로 따돌리며 승용차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쏘렌토는 지난해 총 8만5811대가 팔리며 그랜저(11만3062대)에 2만7251대 차이로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SUV 열풍이 쏘렌토 인기 주도
쏘렌토 인기의 원인은 국내에 불고 있는 SUV 열풍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SUV 신차 판매 대수는 33만6815대로, 세단(17만4149대)보다 약 2배 차이다.

캠핑 등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세단보다 실용적 SUV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쏘렌토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중형급의 차로, 가격 대비 넉넉한 실내 공간이나 주행 성능 등이 대표 '패밀리카'로 자리잡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SUV 열풍이 지속되면서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 5위권 안에는 세단 모델이 그랜저밖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그랜저(1위), 아반떼(5위) 등 2개 모델이 5위 안에 든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해 1~5월 승용차 판매량 순위는 △쏘렌토(4만2281대) △카니발(3만6771대) △스포티지(3만3484) △싼타페 3만4765 그랜저(2만7667) 순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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