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두 달여 만에 다시 요소 수출 통제에 나섰지만 국내 요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기업이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18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중국에서 요소 수출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0~11일에는 관계 부처와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합동 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동향을 확인했다. 4월 중순 이후 중국에서 요소 가격이 15%가량 급등하자 현지 업체들이 수급 안정을 위해 요소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요소 수출을 중단한 중국이 또다시 수출길을 막은 것이다. 중국은 2021년에도 요소 수출을 돌연 중단해 당시 국내에서 요소수 공급 대란이 벌어졌다.
정부는 중국의 이번 요소 수출 통제는 국내 수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차량용을 포함한 전체 산업용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 비중은 13%에 그친다. 이 비중은 2021년 83.4%, 2022년 71.7%, 2023년 88.1%에 달했는데 올해 들어 급격히 낮아졌다.
정부는 지난해 말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을 계기로 요소 수입국을 베트남, 카타르 등으로 다양화하도록 유도했다. 올해 1~5월 한국이 요소 수입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베트남(62.5%)이다. 과거 베트남 요소 수입 비중은 10% 이하에 불과했는데 작년 이후 롯데정밀화학 등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수입 물량을 크게 늘렸다. 카타르(11.6%), 인도네시아(3.6%), 사우디아라비아(2.1%) 등에서도 요소가 수입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처 다변화 체계가 마련돼 이제는 중국 물량과 관계없이 제3국 대체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업 및 공공비축 등을 합쳐 3개월분 이상의 차량용 요소가 확보된 점까지 고려하면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에 따른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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