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이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오페라 ‘오텔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지난해 오페라 ‘노르마’에 이어 소개하는 프리미엄 오페라 시리즈의 연장선상이다.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극에 주세페 베르디의 음악을 입힌 작품이다.
1622년 발표된 오텔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소설 중 하나다. 주인공인 오텔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장군이다. 인자하고 유능해 명망이 높았으나 악인 이아고의 계략으로 사랑하던 아내 데스데모나가 간통을 한다며 의심하고, 도덕적으로 비난한다. 끝내 오텔로는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파국을 맞는다. 등장인물의 심리 변화 과정과 행동 묘사가 탁월해 예술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설 오텔로를 변주해왔다.
로열오페라하우스와의 특별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무대는 8월 18~25일 다섯 차례에 걸쳐 공연된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을 그대로 한국 무대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노래할 예정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 중인 테너 이용훈을 비롯해 테오도르 일린카가 오텔로로 나선다. 악역 이아고는 2017년 영국 초연 당시 무대에 오른 바리톤 마르코 브라토냐가 담당한다. 또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이 비운의 여인 데스데모나를 연기한다.
유명 오페라 지휘자 카를로 리치도 이번 공연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공연 전 관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사전 강좌도 7월 열린다. 오페라 오텔로의 탄생,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역사, 등장인물 간 심리 등 감상의 깊이를 더해줄 내용이 마련됐다. 강좌에서는 로열오페라하우스 제작 작품의 특징도 함께 소개된다. 조기 예매 예약은 다음달 4일까지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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