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음식료주뿐 아니라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의 주가도 함께 뜀박질하고 있다. 삼양식품 등 음식료 대표 종목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스와 재료 등을 공급하는 업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소재업체 에스앤디는 17일 코스닥시장에서 3.73% 내린 5만4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에도 올해 들어 상승률은 211.6%에 달한다. 이 업체는 삼양식품에 ‘불닭볶음면’ 액상·분말 스프 원료를 공급한다. 삼양식품 주가가 불닭볶음면 인기로 고공행진하면서 덩달아 뛰었다. 해외 시장의 냉동김밥 열풍에 김 생산업체 CJ씨푸드(105.4%)와 사조씨푸드(77.5%)도 급등세를 보였다. 전분·설탕 등을 공급하는 음식료 밸류체인 기업 CJ제일제당 역시 같은 기간 20.2% 올랐다.
음식료 밸류체인 종목이 급등한 것은 순환매 랠리가 일어날 정도로 음식료 테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료주가 올 들어 좋은 실적을 낸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스앤디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38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72.2% 증가했다. CJ씨푸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김 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섯 배 뛴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 농심 등 음식료 테마 대표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밸류체인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무역수지 결과로 추정해볼 때 삼양식품, 농심 등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5월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 납품업체로서 특정 음식료 업체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에스앤디는 주요 고객사 매출 의존도가 80%에 달해 전방업체의 실적이 악화하면 함께 부진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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