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주요 명품 브랜드들을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차별화된 e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 하에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 거래액이 1년 새 10% 넘게 증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 1분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명품 브랜드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 당시 연인이나 가족 등 가까운 관계에서 △명품 △뷰티 △향수 △주얼리 선물을 주고받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카카오가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명품 브랜드 전용관을 선보인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카카오는 당시 명품 브랜드 선물 전문관 '럭스(LuX)'를 선보이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럭스는 공개 초기 120여개 브랜드 1만여개 상품을 판매했다. 1억원대 초고가 상품도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는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중 최초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했다. 국내 e커머스 업계 최초 사례였다.
또 다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도 지난달 국내 e커머스 업계 최초로 카카오에 입점했다. 보테가 베네타는 럭스를 통해 150여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크리스챤 디올’도 선물하기 서비스에서만 선보이는 단독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상품도 선물하기를 통해 먼저 출시한다. 카카오와 크리스챤 디올 뷰티 코리아는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커머스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디올의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성준 카카오 커머스 총괄리더는 "온라인 플랫폼과 브랜드의 성공적 협력 모델로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럭스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는 △생 로랑 △발렌시아가 △구찌 △티파니앤코 △불가리 △피아제 △그라프 등 80여개에 이른다.
카카오의 올 1분기 선물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다. 선물하기 전체 거래액은 같은 기간 7% 증가했다. 프리미엄 선물 상품이 늘면서 매출과 거래액을 끌어올렸다.
카카오는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선물하기를 이용해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가 확장되는 흐름에 따라 커머스 부문의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와 맥락을 확장하고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중 최초로 입점하는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소개하면서 선물하기에 특화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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