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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한 게 없어요" 맘카페 입소문에…불티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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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윳값이 비싸졌지만 하나뿐인 아이인데 좋은 것만 먹여야죠." 이달 14일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40대 이모 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위해 유기농 우유를 고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 2세 아들을 키우는 김모 씨 역시 유기농 제품 위주로 구입한다. 김 씨는 "프리미엄 우유를 제일 큰 용량으로 2개씩 일주일에 2번씩 사 먹는데 다른 품목은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찾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우유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상황에도 프리미엄 우유를 찾는 소비자는 뚜렷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출산율이 0.6명대까지 떨어질 전망인 가운데 한층 귀해진 자녀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유업계에서는 우유 소비 감소로 침체에 빠진 흰 우유 시장을 살릴 프리미엄 우유를 내세워 '텐 포켓'을 공략하고 있다. 텐 포켓은 부모와 조부모, 이모, 삼촌 등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이 합세해 한 명의 자녀를 위해 소비하는 현상을 말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연세유업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국내 전용 목장 생산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는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500만개를 넘어섰다. 이는 일반 종이팩 형태의 카톤우유(900mL)와 페트(PET) 용기(170mL·750mL), 멸균팩(125mL·180mL) 총 5종 판매량을 합한 수치다. 판매량이 출시 6개월간 300만개를 넘은 데 이어 최근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2 우유는 일반 우유에 담긴 A1·A2 단백질 중 A2만 가진 젖소에게서 생산한 우유다. 장 내 염증이나 배앓이를 유발할 수 있는 A1 단백질이 없어 소화력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앞서 유한생활건강이 2018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호주산 A2 우유 '뉴오리진 A2 우유'는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300만개(200mL 기준)를 달성했다. 이 우유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입소문이 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급증한 바 있다.

이처럼 A2우유에 대한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서울우유도 지난 4월 흰 우유 신제품인 A2+ 우유를 내놨다. 이와 함께 내년까지 원유 생산량 전량을 A2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해당 우유는 기존 제품인 '나 100%' 우유 대비 mL당 가격이 1.6배 정도로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프리미엄 우유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A2우유를 소비 감소로 침체에 빠진 흰 우유 시장을 살릴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흰 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591억원 수준으로, 2020년보다 5.4% 줄었다. 이런 상황 속 유업계가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프리미엄을 내세운 우유들은 젖소에게 제공되는 사료 품질에 초점을 맞췄는데, A2우유는 단백질 성분 자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며 "이외에도 영양 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형 우유들이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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