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3일 16: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1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8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임 이사가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으로 저조했던 탓이다.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활동에 관한 지침에서 참석률이 낮은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도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남병호 헤링스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된다”며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반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이사 선임안엔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일 기준 한미약품 지분 9.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3월 말 기준 41.42%에 달하고 우호 지분인 신 회장 지분도 7.72%라 무난하게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때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 손을 들어줬던 바 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인 이사회가 상정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너 일가 사촌들을 설득해 표대결에 승리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