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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의실서 대변, 어쩔 수 없었다"…'노아줌마존' 헬스장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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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출입을 금지하는 공지를 붙여 논란을 빚은 헬스장 업주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인천에서 1년 넘게 헬스장을 운영 중인 업주 A씨는 일부 이해하기 힘든 고객들 때문에 아주머니들의 출입을 금지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A씨는 "탈의실에서 1~2시간씩 빨래하고, 비품 같은 거 절도해 가시고 수건이나 비치된 비누, 드라이기 다 훔쳐 간다"며 "얘기하기가 그런데 탈의실에다가 대변을 보신 분도 있다"고 했다.

젊은 여성 고객들을 향한 성희롱성 발언은 매출 감소로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쭈르륵 앉아서 남들 몸 평가 같은 거 하고 있다"며 "젊은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 아주머니들이 그런 얘기 하면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런 친구들은 저한테 대놓고 얘기하고 (헬스장) 나갔다"고 했다.

A씨는 해당 공지는 일부 고객을 향해 자제해 달라는 경고의 의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말을 제가 먼저 해서 그렇지 정말 많은 분이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아주머니들이나 여자분들한테 혐오적인 발언을 하려 한 건 아니다. 저거 보고 막 화내시고 이러시는 분들이 저는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헬스장에 '아줌마 출입 금지', '교양 있고 우아한 여성만 출입 가능'이라는 내용의 공지를 붙였다. A씨는 아줌마와 교양 있고 우아한 여성을 구별하는 본인만의 구체적인 기준도 제시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나이를 떠나 공짜 좋아하면 ▲어딜 가나 욕먹는데 왜 욕먹는지 본인만 모르면 ▲대중교통 이용 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서 가면 ▲커피숍 둘이 가서 한 잔 시키고 컵 달라고 하면 '아줌마'라고 주장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 몰래 공중화장실 변기에 버리면 ▲자기 돈은 아까워하면서 남의 돈은 아까운 줄 모르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부족해 했던 말 하고 또 하면 ▲넘어지면 주님 말고는 아무도 안 도와줄 때의 경우도 '아줌마'라고 정의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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