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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560억달러 보상 패키지에 대한 주주 투표가 12일(현지시간)에 진행된다. 월가는 머스크에 대한 보상은 승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날 뉴욕증시에서 동부표준시로 11시 30분경 테슬라(TSLA) 주가는 4% 급등한 1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이 테슬라 투자자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예상한 결과 모건 스탠리와 바클레이즈 등 최소 6개의 증권사들은 보상패키지 승인을 예상했다. 번스타인은 보상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보유한 주주들의 경우 보상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주식에 재앙이 될 수 있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부 주주들은 지적했다. 즉 대규모 포지션을 보유한 기관투자가가 패키지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는 것이 자신의 발에 총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머스크에 대한 보상 승인이 거부될 경우 테슬라 주가가 15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퓨쳐펀드액티브ETF의 공동창업자인 게리 블랙은 “머스크 보상 계획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확실히 테슬라 주가 하락과 펀드의 성과 하락을 초래한다”며 테슬라를 적극 매수하고 운용하는 기관이 반대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보상패키지를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
이미 머스크 소유분을 제외한 테슬라 주식의 0.3%를 보유한 미국 최대 연기금 캘퍼스와 머스크 소유분 제외한 테슬라 주식 1%를 보유중인 노르웨이국부펀드 등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테슬라 지분의 약 8% 가까이 보유한 거대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2018년 당시에 보상 패키지에 반대하기도 했다.
뱅가드와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ETF를 통해 테슬라 주식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8월 보도에 다르면 지난 10년간 세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은 약 75%~80%에 달한다.
뱅가드와 스테이트 스트리트에는 머스크 보상 패키지에 대한 투표 등 ETF투자자에게 투표 선택권을 허용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기관투자가가운데 머스크에 대한 보상을 대놓고 찬성하는 곳은 배론 캐피탈과 아크 인베스트 정도로 이들은 합쳐서 머스크 소유분을 제외한 테슬라 지분의 1%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경우 이례적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머스크 보유외 테슬라 주식의 약 45%를 개인투자자가 갖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90%가 보상패키지에 찬성하기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필요한 의결권의 40%인 11억 주 이상에 해당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찬성 비율이 정확하고 기관 주주들의 공개된 찬성표를 합치면 찬성률은 약 42%가 된다. 8%가 더 필요하다.
뱅가드는 반대할 수도 있는데 이는 테슬라 주식의 8%에 해당한다. 그러나 스테이트스트리트와 블랙록이 찬성을 하면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는 결승선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투표에서 반대가 나올 경우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반응을 우려할 것이고 테슬라 이사회는 어떤 형태로든 CEO에 대한 보상에 안간힘을 쓸 것이며 테슬라 주식에는 원치 않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보상 패키지는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결론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