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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미국이 주도하는 전세계 석유 생산량 급증으로 유례없는 석유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IEA는 이 날 ‘석유 2024’라는 중기 시장보고서에서 석유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2030년 이전에 전세계의 하루 석유 수요가 1억 600만 배럴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의 수요인 하루 1억 200만 배럴을 조금 넘는 수치다.
IEA는 반면 2030년까지 총 석유 생산 능력이 하루 1억 1,400만 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예상되는 세계 석유 수요보다 하루에 800만 배럴을 초과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2020년 코비드19로 전세계 공장들이 문을 닫았던 때를 제외하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석유 과잉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IEA는 미국 주도로 전세계 석유 생산이 급증하면서 지금부터 최소 2030년까지 예비생산능력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올라감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시장 관리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이같은 역학관계가 미국의 셰일 산업과 OPEC 및 그 외 지역의 석유 경제를 포함한 석유 시장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 전무이사 페이스 비롤은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석유 메이저 회사들이 이같은 변화에 맞춰 비즈니스 전략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청정 에너지로 전환이 진전되고 중국 경제 구조가 바뀌면서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공급과잉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EA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십년간 80%수준에 머물렀으나 2030년에는 7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석유화학 및 항공 부문과 아시아 경제의 탄탄한 수요에 의해 최대 하루 320만배럴 정도 더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진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 해 하루 약 4,600만 배럴에서 2030년까지 하루 4,300만 배럴 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IEA는 세계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배출 순제로를 달성하려면 새로운 석유, 가스 또는 석탄 개발을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