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과 비에이치 등 애플에 아이폰용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이 급등하고 있다. 올 가을 공개할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12일 오전 9시10분 현재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3만1000원(13.51%) 오른 26만500원에, 비에이치는 3350원(16.14%) 상승한 2만41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7.26%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아이폰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현재까지 판매된 아이폰 시리즈 중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에서만 새로운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증권사 오펜하이머는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를 사용하는 비중이 전체 아이폰의 5% 남짓이라며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아이폰 교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의 또 다른 증권사 루리아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30달러로 각각 상향했다.
앞서 WWDC 행사 직후인 전일에는 애플은 2%가랑 빠졌다. 뒤이어 개장한 한국시장에서는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5.56%, 디스플레이용 인쇄회로기판(FPCB)를 공급하는 비에이치가 13.36% 하락했다. WWDC에서 공개된 AI 기능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락 와중에 개인과 외국인은 애플 주식을 각각 80억원어치와 1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비에이치도 개인이 29억원어치, 외국인이 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