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여성의 알몸 위에 초밥 등 음식을 올려놓고 판매하는 '누드스시'가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대만 자유일보와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타이중의 한 프라이빗 클럽이 여성의 알몸 위에 초밥 등 음식을 올려놓은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누드스시는 일본에서 '뇨타이모리'로 불리며 에도시대에 남성 고객들을 위해 시작된 식문화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은밀한 부위는 꽃이나 대나무 잎으로 가리고 나머지 신체 부위에는 일부 페인팅을 하고 음식을 올려놓았다. 해당 음식은 준비에만 1~2시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손님들이 식사하는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정지 상태로 가만히 누워 있어야만 한다.
누드스시에 올라온 음식의 가격은 6만 대만달러(약 255만원)로 팬데믹 이전의 3만 대만달러(127만원)에서 크게 상승했다. 중시신문망은 여성 모델 비용이 4만 대만달러(170만원)여서 누드스시의 총비용은 10만 대만달러(425만원)라고 밝혔다.
대만 시민들은 해당 게시물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유시보는 "대만에선 소수의 가게만이 단골들에게 누드스시를 제공해왔다. 일반인들은 영화나 인터넷에서만 보던 누드 스시가 대만에 실제로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꼬집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인간의 피부에는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이 서식해 음식을 올려두면 오염 우려가 크다. 또 인체의 온도가 36도가량이기 때문에 생선을 보존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해당 프라이빗 클럽은 음식이 변질할 수 있다며 제한된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현지 경찰 당국은 해당 업소가 선량한 풍속을 저해했는지와 공공장소에 해당하는지 등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다. 타이중시 보건국은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 조사를 거쳐 조처를 할 계획이다. 당국의 조치에도 해당 매장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 2억 대만달러(85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영업 정지 요구를 할 수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