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가 서울 명동 등 핵심 상권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과거 임차료가 저렴한 주택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장하던 것에서 벗어나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상권에 대규모 점포를 내는 방향으로 출점 전략을 바꿨다.
맘스터치는 명동에 ‘맘스터치 명동점’(사진)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모스버거가 지난 10년간 영업한 건물에 3개 층, 약 100석 규모의 단독 매장으로 개장했다. 점심·저녁 피크 타임 내점 수요가 많은 명동 상권의 특징을 고려해 국내 최초로 주방과 카운터 사이에 제품을 빠르게 전달하는 컨베이어벨트를 세웠다.
2004년 문을 연 맘스터치는 입지가 좋은 도심 대신 지방 대학가 건물 2층같이 임차료가 저렴한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했다. 초기 투자비와 임차료를 줄여 제품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전국 매장 수 1400개를 넘어서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출점 전략을 바꿔 핵심 상권과 ‘한류 명소’를 중심으로 점포를 내고 있다. 작년 10월 서울 학동역점을 시작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점, 여의나루점, 부산 해운대점 등의 대형 전략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맘스터치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해외 첫 직영 매장인 ‘시부야 맘스터치’를 열었다. 맥도날드가 39년간 영업하던 자리에 200석 규모로 개장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탄탄해진 만큼 이제는 브랜드 레벨업과 외형 확장에 주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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