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상임위 등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지 등에 대해 추가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동안 매일 의원총회를 열 방침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11일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의원들이 '지금 상황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서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국회 운영을 하려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했고, 우리가 굉장히 결연하게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이 법제사법위 등 일부 상임위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민주당이 일방적 폭거에 의해 선출한 상임위원장을 인정하기 어렵고, 오늘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거나 통보하는 그런 의사일정에 전혀 동참하거나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민주당이 대한민국 국회를 민주당 의총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국회 의사일정을 의총에서 일방 통보하듯 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일체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몫으로 배정한 나머지 7개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수락할지 묻는 말에는 "그건 추후 저희가 필요할 때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총을 다시 연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