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에 기관이 매물을 내놓으며 2700선 최후방까지 밀렸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0포인트(0.79%) 하락한 2701.17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견조한 고용지표에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지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명 증가를 큰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이 높아졌음에도 견조한 고용 지표에 올해 Fed의 통화정책 완화 명분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 첫발을 떼면서 한껏 부풀었던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677억원 순매도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81억원과 5536억원 매수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07%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셀트리온 POSCO홀딩스 KB금융 NAVER 삼성SDI LG화학 삼성물산 신한지주가 0.4~3%대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는 소폭 상승했다.
한국전력의 인도네시아 송전설비 사업 수주 소식에 전력설비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한전산업이 상한가로 치솟은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9.42%), LS ELECTRIC(4.45%), 일진전기(7.89%), 광명전기(5.72%) 등이 급등했다.
이른 폭염 전망에 빙그레(24.42%), 롯데웰푸드(12.17%) 등 빙과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크라운제과(29.99%), 해태제과식품(29.9%), 크라운해태홀딩스(29.98%)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정부가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넷마블(-5.87%), 엔씨소프트(-3.69%) 등 게임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코스닥지수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7포인트(0.17%) 떨어진 864.7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1416억원어치 순매도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79억원과 272억원 매수우위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리노공업 HPSP 클래시스 실리콘투 솔브레인이 오른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엔켐 등이 내렸다. 최근 급등세를 탔던 알테오젠은 과열 우려에 5% 넘게 급락했다.
한반도 정세 긴장감에 빅텍(4.91%), 스페코(2.1%) 등 방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였다. 래몽래인은 경영권 분쟁 소식 이후 13%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오른 1376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