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겸 인플루언서 이수진(55·여) 씨가 스토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이유로 치과를 폐업하면서 일부 환자들에게 선결제 진료비를 돌려주지 않아 '먹튀' 논란이 불거진 후, 영양제 판매를 하며 심경을 전했다. 이와 함께 향후 치과를 다시 열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씨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판매하는 영양제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웃으면서 라방(라이브방송)을 하고 릴스를 찍는 게 이상하죠? 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며 "23년간 했던 치과이기에 최선을 다해 정리해도 할 일이 끝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확인 다 해 환불 다 했고, 정정기사 난 것도 너무 감사하다"며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믿는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내려 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한 네티즌이 "치과는 아예 접는 거냐? 아니면 다른 데로 옮기실 거냐"고 질문하자, "곧 다시 해야죠. 안전해지면요"라는 답글을 달았다.
이씨는 서울대출신 치과의사이사 싱글맘으로 방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 자신의 이력과 자기 관리법을 공개하면서 활발하게 소통해왔다. 하지만 최근 스토킹 피해를 호소해왔고, 결국 스토킹을 이유로 지난달 16일 환자들에게 '5월 30일부로 폐업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먹튀' 주장이 나왔다.
환자 A씨는 "이씨의 치과가 '남은 치료는 다른 치과에서 연계 치료를 해주겠다'고 했으나, 다른 치과에서 치료받기 번거로우니 선결제 비용과 치료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지만 환불받지 못했다"며 "항의했더니 SNS에서 차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50만원 크라운 치료 환불이 미처 안 된 분이 있어서 내용을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 환불이 늦어져서 제보한 것 같다"며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가서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해결했다. 치료비 먹튀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나머지도 (환불 못 받은 환자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과는 반드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해 4월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며 "감옥에 간 스토커로부터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며"내년(2024년)에는 나와 내 가족, 직원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개된 편지에는 "내년 5월에 나간다. 막아봐라. 어차피 다 죽을 것"이라며 이 씨의 가족, 친척에게까지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씨는 이와 함께 "다른 스토커가 또 있어 경찰에 신고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2년 전에 스토커가 있었고, 또 다른 스토커가 나타나 진료에 집중하는 게 힘들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