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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7분의 1"…IT업계, 캄보디아 개발자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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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현지 개발자의 초봉은 한국 대비 7분의 1입니다. 아직 기술과 경험이 부족하지만 한국 개발자와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

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번화가 참카르몬에 있는 한국 핀테크 업체 모빌씨앤씨 사무실. 이 업체의 윤중현 개발팀장은 “캄보디아 개발자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회사를 안내했다. 대략 260㎡로 크지 않은 사무실에 현지 직원들이 빼곡히 앉아 PC, 노트북 등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윤 팀장은 “자율 좌석제를 운영하는데 오늘은 직원이 빽빽하게 찼다”며 “현지 개발자 인력에 대한 국내 기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개발자 인력난 심화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으로 ‘만성 개발자’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해외 현지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 인도, 베트남 등으로 국한됐던 해외 진출 지역도 캄보디아, 몽골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프트웨어(SW) 개발자 몸값이 치솟자 IT산업의 ‘오프쇼어링’(생산시설의 해외 이전)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산업 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SW산업의 기술인력은 총 15만122명, 부족 인원은 6374명으로 집계됐다. 인력 부족률은 4.2%로 12대 주력산업 평균 부족률(2.6%)을 크게 웃돈다. 개발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인건비가 오르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인건비로 지출한 비용은 총 2조1759억원으로 2021년(1조5452억원) 대비 40.8% 증가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개발자 몸값은 세계적으로 뛰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이 선호하는 해외 인력은 인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삼성연구개발(R&D)센터, 롯데정보통신, 네이버랩스, 신한DS, 다우키움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이 일찌감치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IT 인력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전 세계 기업이 몰려들자 동남아 지역 인건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캄보디아 개발자도 5년간 두 배 껑충
베트남 하노이에서 IT 분야 파견·아웃소싱 업체 테크밸리를 운영하는 김도연 대표는 “베트남 개발자 임금이 매년 최소 10~15% 오르면서 중급 수준의 개발자 월급이 현재 2500~3000달러”라며 “고급 개발자는 한국 개발자 몸값의 7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2023년 SW 기술자 임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시스템 SW 개발자’의 월평균 임금은 582만1743원(약 4250달러)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IT 기업도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으로 인력풀을 확대하고 있다. 송길현 모빌씨앤씨 캄보디아 대표는 “베트남 다음으로 주목받는 개발 인력 잠재 시장은 캄보디아”라며 “현지 개발자 90명을 고용해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근 들어 한국 쪽 업무가 급증해 추가로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시스템 SW 개발자의 월급은 현재 월 500~700달러로 5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경리나라’를 운영하는 웹케시는 프놈펜에서 SW 인력을 양성하는 인적자원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의 주요 명문 대학과 협력해 개발자 인력을 양성하고,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한다. 캄보디아 현지 인력 업체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한·일 관계를 능가하는 앙숙인데도 최근 베트남 기업에 지원하는 캄보디아 개발자가 늘고 있다”며 “그만큼 캄보디아 개발자들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놈펜=곽용희 기자/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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