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며 “순직자의 유가족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추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용사와 순직 소방관 등 국가 유공자를 ‘영웅’으로 칭했다. 7분간 이어진 추도식에서 ‘영웅’이란 단어를 10차례 꺼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영웅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위대한 영웅들이 물려주신 이 땅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국민과 함께 계속 써 내려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고 재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 도발에는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를 “비열한 방식의 도발”이라고 비판하며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경북 문경 화재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 박수훈 소방교 등 4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올해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여야 대표를 비롯한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당 대표와 악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민심을 받드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조국혁신당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식에 이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참배한 뒤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16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참석한 유공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제복근무자(군인, 경찰, 소방관 등)들의 노고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