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에 코스피가 강하게 상승했다. 2700선 회복을 노려볼 만한 수준이다.
엔비디아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공급할 희망의 불씨를 살린 삼성전자, 바닥 탈출을 시도하는 2차전지주들이 지수를 끌어 올렸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40포인트(1.03%) 오른 2689.50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반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장 초반만 해도 현·선물을 동반매도했지만, 장 마감 무렵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 주식 5915억원어치와 코스피200 선물 21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현물주식을 각각 3296억원어치와 257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KB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가 2.79%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전일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로부터 HBM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말한 영향이다. 엔비디아의 HBM 공급선에 삼성전자가 진입할 가능성에 SK하이닉스는 장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상승전환해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2차전지주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LG에너지솔루션이 4.46%, 삼성SDI가 3.57%, LG화학이 3.74%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각각 0.93%와 1.17%, 현대차와 기아는 1.93%와 0.42% 올랐다. 장중 약세를 보였던 NAVER도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금리 하락의 영향이다. 한때 4.6%를 돌파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3%대까지 낮아졌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건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고용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91포인트(0.58%) 오른 850.75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0억원어치와 37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901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2차전지주가 강세였다. 에코프로비엠이 6.17%, 에코프로가 4.36% 올랐다.
알테오젠과 HLB도 각각 1.93%와 3.11%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도 0.54% 올랐다.
반면 엔켐은 2.16%, 리노공업은 0.75%, HPSP는 1.24%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원(0.22%) 내린 달러당 137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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