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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억 자본확충' CJ CGV…'좀비기업' 오명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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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04일 15: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 CGV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CJ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CJ CGV 자본확충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3년 연속 적자를 낸 데다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로 치달은 악몽에서 벗어날전망이다.

CJ CGV는 4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절차를 확정하겠다"고 공시했다. 전날 법원에서 "CJ가 CJ CGV에 현물출자하려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감정보고서를 인가한다"고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CJ CGV는 지난해 9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153억원을 조달했다. 동시에 최대주주인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 받는 방식으로 45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법원이 이 같은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고평가됐을 수 있다면서 이 회사 감정평가서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4444억원이었다. CJ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감정보고서를 인가해달라며 법원에 항고했다. 이번에 감정보고서 인가로 유상증자가 순탄하게 진행될전망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CJ CGV의 재무구조는 큰 폭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CJ CGV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22.7%에 달했다. 올해 3월 1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까지 진행되면 부채비율은 400%를 밑돌 전망이다. 부채비율이 400% 밑으로 떨어지는 건 지난 2018년 말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재무구조뿐 아니라 실적 측면에서도 현금창출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CJ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458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올렸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CJ CGV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CJ올리브네트웍스는 매년 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다. 해당 실적이 CJ CGV 실적에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한층 불어날 전망이다. 2021~2023년에 3년 연속 '눈덩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찍힌 '좀비기업' 낙인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CJ CGV의 최대주주인 CJ는 CJ CGV에 대한 지배력을 다시 강화하게 된다.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CJ가 보유한 CJ CGV 지분율은 48.5%에서 33.6%로 낮아졌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 현물출자가 진행되면 CJ의 CJ CGV 지분율은 다시 50.90%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CJ CGV 주가는 장 초반 7.98% 상승한 6090원까지 오른 뒤 점차 상승 폭이 줄었다. 오후 3시 15분 기준 CJ CGV 주가는 1.42% 상승한 5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증자로 또 다시 대규모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지분 희석 우려도 커졌다는 평가다. 기존 계획대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물출자가 이뤄지면 CJ CGV의 신주 4314만7043주가 발행된다. 현재 발행주식 총수(약 1억2243주)의 3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CJ CGV가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분 가치는 꾸준히 희석되고 있다. 지난해 초 4477만1778주였던 발행주식 수는 이번 증자 이후 1억6557만9398주로 약 1년여만에 350%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시기 CGV 주가는 1만2000원 수준에서 5000원대로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증자가 진행되도 CJ CGV에 직접 유입되는 현금은 없어 여전히 추가 투자 및 채무상환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향후 현금흐름 개선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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