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의 대표 관광지인 과일나라테마공원 안에 옮겨 심은 ‘원조 1세대 후지 사과’ 나무가 말라 죽어 과수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부터 불안 병에 감염돼 시름시름 앓던 이 사과나무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최종 고사한 것으로 결론 짓고 제거했다.
고사한 원조 1세대 후지 사과나무는 근경 143㎝, 흉고경 101㎝, 최장측지 447㎝ 크기다. 곰팡이가 죽은 조직에 침투해 생기는 불안 병은 사과나무에서 흔히 발생한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잦은 비가 내리는 등 기후적 환경 영향도 이 사과나무가 고사한 한 원인으로 꼽는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이 사과나무가 불안 병에 감염된 것을 지난해 확인한 후 나무 표피에 살균제를 바르는 외과적 수술과 영양제 주사 등 회복에 정성을 들였다.
원조 후지사과로 널리 알려진 이 나무는 영동군 심천면 단전농장 강현모 대표가 2022년 11월 영동군에 기증했다. 군은 이 나무를 옮겨 심는데 1800여만 원을 들였다.
후지사과는 1970년 강 대표의 할아버지 강천복 씨가 처음 재배하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한국의 사과 대표 품종이 됐다. 농장은 아들 강구홍 씨에 이어 손자 강현모 대표가 물려받았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과 대목으로 사용하는 뿌리용 나무로 회생시켜 보려고도 했으나 고사한 부분이 너무 심해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