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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는 처음" 기자들도 당황…도 넘은 '선재앓이'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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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선을 넘었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일부 '팬심'이 폭주하고 있다.

기자들도 "공식 스케줄도 아닌 인터뷰에 팬들이 집결하는 건 처음 본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배우 변우석의 이야기.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tvN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진행된 종영 인터뷰 장소 인근은 수많은 팬으로 북적였다. 앞서 드라마 종영 단체관람 이벤트에서는 변우석을 향해 편지, 선물을 건네려는 팬들이 경호원에게 제지받기도 했다. 변우석은 그저 난처한 얼굴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변우석 소속사 바로 엔터테인먼트 측은 비공개 스케줄까지 일부 팬들이 무단으로 방문하는 상황이 발생해 아티스트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 측은 "스케줄이 끝난 아티스트 차량을 따라오는 행위, 거주지를 비롯한 사적인 공간에 무단으로 방문, 촬영하는 행위, 개인의 신상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는 행위 등 아티스트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는 행위를 일절 금한다"고 강조했다.


공식 스케줄에서도 성숙한 팬덤 문화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소속사는 "현장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아티스트에게 밀착하는 행동, 직접적으로 편지와 선물을 주는 행동을 포함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모든 행동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변우석에게 건네는 선물, 편지 또한 소속사나 매니저를 통해 전달하라고 덧붙였다.

변우석에 앞서 tvN '눈물의 여왕'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게 된 김지원도 유명세를 치렀다.

지난 15일 김지원이 싱가포르 스케줄을 끝내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김지원은 몰려든 팬들로 고초를 겪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김지원이 공항에 등장하자 팬들이 그를 에워싸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몰려든 팬들을 뚫고 걸어가야 했으나 김지원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 가운데에도 김지원은 팬들의 편지, 선물을 받고 이들을 향해 환히 미소 짓기도 했다.

당시 김지원의 경호원은 단 2명. 일각에선 김지원의 인기를 체감하지 못한 소속사의 안일함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하이지음 측은 "김지원의 국내외 공항 입출국 시 많은 인파가 몰리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사는 안전상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모두의 안전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이어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무리한 촬영 및 편지와 선물 등을 직접 전달하는 등의 행위는 삼가 바란다"며 "편지와 선물은 소속사로 보내주시면 배우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구역 이외 출국장 및 면세구역에서의 모든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며 "아티스트를 향해 보내주시는 많은 관심과 사랑에 항상 감사드리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다시 한번 양해와 협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공식 스케줄이 아닌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 이들을 '사생팬'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밤낮없이 연예인들의 일상을 쫓아다니는 극성팬이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이다. 연예인의 휴대전화 번호나 인터넷 계정을 찾아 연락하고, 개인 스케줄을 따라다니고, 이렇게 찾아낸 정보를 다른 팬들에게 팔기도 한다.

이러한 어긋난 팬심에 대해 팬덤 내부에서도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팬들은 '범죄행위를 하는 이들은 팬이 아니다'라며 이들이 올리는 사진, 영상이나 정보를 소비하지 않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왕관을 견디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고 하지만 연예인이라고 해서 사생활까지 침해당할 이유는 없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배우들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인격체"라며 "돌발 상황들이 많아 사전 방지가 쉬운 건 아니지만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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