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공유오피스는 한국인의 정서와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탁 트인 공간보다는 어느 정도 분리된 공간을 선호하고,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사무실 구조가 한국인의 특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녁 6시면 냉난방이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 또한 야근이 잦은 한국의 업무 형태와는 상반되는 포인트였다.
패스트파이브(대표 김대일)는 이런 차이점을 분석해 공유오피스라는 새로운 사무실 형태에 국내 정서와 문화를 녹여냈다. 한국인의 업무 문화와 선호도를 반영해 보다 프라이빗한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연장 근무를 고려해 24시간 유연한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5년 비즈니스를 시작한 패스트파이브는 2024년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오피스 브랜드다. 지점 수를 강점으로 멤버들에게 사무실은 딱 한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수십 개 워크라운지를 자유롭게 선택해 일할 수 있는 플렉서블 워크 환경을 제안했다. 플렉서블 워크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업무 공간에 대한 자율성을 높이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공유오피스는 1~2인 규모의 초기 스타트업이 잠시 거쳐 가는 초소형 사무실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가 단순히 임시 거처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업무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평형 및 구조를 가진 기업별 맞춤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규모가 있는 기업들도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단독 층 형태, 사옥 형태, 프리미엄 형태 등 다양한 상품군을 출시했다. 실제로 200인 이상 규모를 갖춘 기업도 입주해 있다.
패스트파이브에 입주와 동시에 470개 이상의 미팅룸, 세미나룸, 스튜디오 등 44개 지점의 오피스 인프라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입주 멤버에게 제품 및 서비스 홍보가 가능한 광고 플랫폼 ‘파이브애드’와, 소프트웨어 할인부터 네트워크 및 사내 인프라 구축까지 도움을 주는 IT 컨설팅 서비스 ‘파이브클라우드’ 등 다양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제공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기 개발, 모빌리티, 쇼핑 등 다양한 제휴 베네핏을 제공하여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누구나 대기업 수준의 복지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멤버당 한 해 평균 5.4회 정도의 베네핏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패스트파이브는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프리미엄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선호도가 높은 것이 ‘멤버 전용 어린이집’이다.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대디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입학금 및 원비를 100% 지원하고 있으며, 늦은 퇴근에도 걱정 없도록 야간 보육을 지원한다.
김대일 대표는 “지난 10년간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며 “앞으로의 10년도 오피스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며 더 많은 회사가 더 좋은 사무실을 더 좋은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유오피스로 시작한 패스트파이브는 이용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플랫폼 기능을 발휘해 건물주 대상 공실 해소 서비스 빌딩솔루션, 사옥 구축 서비스 파워드바이패스트파이브, 하이픈디자인 등 다양한 오피스인테리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앞으로도 오피스 연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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