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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빼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대학생 기자가 직접 만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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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 관리에서 즐거움을 찾아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하는 이른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트렌드다. ‘헬시플레저’는 대체재를 활용하여 완제품과 유사한 맛을 내는 동시에 낮은 칼로리를 보장하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추구한다. 이는 다이어터에게 요리의 즐거움을 더해줘 장기간에 걸친 체중 감량의 지루함을 줄이고 요요 현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과거 다이어터는 스타의 명언과 몸매가 강조된 사진을 개인 SNS 프로필에 등록해 체중 감량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연예인의 극성수기 관리용 초절식 식단을 따라 하며 몸무게를 줄였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식은 생리 불순과 탈모, 기립성 저혈압 등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을 일으켰다. 이러한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체중 감량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SNS 내 대체재를 활용한 다이어트 레시피 증가, 대학생 기자도 해봤다

‘다이어트=닭가슴살’이라는 공식이 무색하게, 최근 SNS와 유튜브에서 대체 감미료를 활용한 다양한 다이어트 레시피가 늘고 있다.



대학생 기자는 다양한 다이어트 레시피 중 컵누들 마라탕을 활용한 ‘컵누들 마라샹궈’에 도전해 봤다. 이 요리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음식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맛과 가성비를 자랑했다. 10,000원 내외의 저렴한 식재료로 30,000원에 육박하는 요리를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는 것이 두드러진 장점이다. 요리에 참고한 영상은 각각 242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사용된 컵누들 마라탕은 출시 직후 300만 개 이상 판매돼 유행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저당 크림치즈를 활용한 ‘바스크 치즈케이크’,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떡볶이’, 양배추와 계란으로만 조리한 ‘오꼬노미야끼’ 등 일식부터 분식, 베이커리까지 대체재를 활용한 간편하고 이색적인 레시피가 인기다.

‘헬시플레저’ 식단으로 20kg을 감량한 장 씨(여·25)는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대체 감미료를 활용해 낮은 열량으로 조리하거나 저당 식품을 구매한다”며 “죄책감이 줄어들어 요요 없이 건강한 방식으로 오랫동안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고 적극 추천했다.

과유불급 유의해야, 대체재에 치중해 필수영양소 놓치면 안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에리트리톨 수입량은 2015년 630톤에서 지난해 4,379톤으로 7년 새 7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설탕 수입량은 19만 4,932톤에서 11만 5,171톤으로 감소했다.

대체재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그 위해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대표적인 대체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원광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하나로의료재단 더 건강한 영양연구센터 이영은 센터장은 “제로 슈가를 먹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과도한 섭식으로 인해 하루 권장섭취량을 초과하면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미”라며 “해당 보도는 단일 성분만 고집하기보다 여러 성분을 균형 있게 섭취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대체재 사용의 유행으로 인한 섭취 불균형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탄수화물 대부분을 두부면이나 아몬드 가루 등의 재료로 대체해 섭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사람은 하루에 최소한 130g의 탄수화물은 섭취해야 한다. 대부분의 탄수화물을 대체재로 바꿔 섭취하는 것을 지양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균형 있는 섭식을 권장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도 “당이 제공하는 열량은 4kcal/g, 지방이 제공하는 열량은 9kcal/g임을 유의해야 한다”며 “첨가당을 넣지 않는 과일과 채소 같은 자연식품 섭취를 늘려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균형 잡힌 다이어트 식습관을 강조했다.

이진호 기자/황지윤 대학생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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