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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줄이고 건물 팔더니 너구리까지?…'이 악문' 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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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엔씨소프트가 인력 감축에 돌입한 가운데 주요 캐릭터 '도구리' 등 캐릭터 사업을 축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3월 한 차례 도구리 팝업스토어 등의 오프라인 사업 대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고 사실상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 엔씨가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긴축 행보를 보이면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도구리 굿즈 생산 중단에 대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도구리는 2021년 엔씨에서 출시한 분홍색 너구리 캐릭터로 '도둑 너구리'의 줄임말이다. 앞선 2020년 사내 게시판에 '리니지2M' 속 너구리 몬스터를 게임으로 만들어 달라는 한 직원의 요청이 올라와 만들어졌다.

도구리는 그간 여러 업체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인기를 얻었다. 2022년 BGF리테일과 손을 잡고 편의점 CU에 콜라보 상품을 선보였는데 출시 한 달 만에 200만개 팔렸다. 지난해 '도구리 오피스: 막내 사원 오리엔테이션'을 주제로 연 팝업스토어에도 2주간 총 5만명이 방문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엔씨가 도구리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투자 대비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올해 부진 타파를 위해 '본질'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캐릭터 사업 또한 감축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는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등 신작 3종을 출시한 뒤 내년까지 '아이온2' '프로젝트G' 'LLL' 등 10여종의 신작 게임을 내놓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엔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급감하며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실적 부진에 엔씨는 박병무 대표이사를 선임해 창사 이래 처음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에 힘쏟고 있다.

박 공동대표는 이달 1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5월 중 권고사직을 단행할 것"이라며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고사직뿐 아니라 보유한 부동산 자산 매각계획도 내놨다. 박 대표는 "현재 엔씨의 부동산 보유 자산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올해 내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추가 검토에 따라 현재 쓰고 있는 판교 연구개발(R&D)센터도 자산유동화를 거치는 등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뿐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도 부진한 사업을 축소하며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8월22일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위메이드 역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의 국내 서비스에 이어 글로벌 서비스도 종료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상당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엔씨에서는 직접 개발 외에 홍보, 글로벌, 마케팅 등의 간접 인력들을 정리하며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감축, 캐릭터 사업 축소 같은 부분은 체질 개선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만 분사, 권고사직 등 강도가 높다는 반응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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