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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 강동원 "결핍 없지만 늘 필사적…이미숙 선배도 놀랐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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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선배님이 놀라시더라고요. '이렇게 필사적으로 하는 캐릭턴 줄 몰랐다'고 하세요. 저는 늘 그렇게 연기 해요. 다음 작품이 안 들어오면 안 되잖아요."

강동원은 '영화배우'라는 소개가 잘 어울리는 배우다. 데뷔 초 '위풍당당 그녀', '1%의 어떤 것'과 2004년 '매직'을 마지막으로 20여편이 넘는 영화를 찍었다. 그는 영화의 매력에 대해 '재밌는 장난감을 조립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24일 영화 '설계자'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강동원은 "아직도 현장에 가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한컷 한컷 점이 모여 선이 되고 또 면이 되듯이. 심지어 다 같이 만드는 거다. 어릴 때부터 무언가 만드는 걸 너무 좋아해서, 프라모델 조립을 했다. 커서는 목공을 했는데 목공도 도면 만들어서 부품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합체하는 게 영화랑 비슷하다. 설계도를 먼저 만들고 재료를 모은 다음에 함께 하는 거니까"라고 설명했다.

주연으로서 부담감에 관해 묻자 '설계자'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이미숙에게 전날 들은 이야기를 꺼냈다. "선배님은 제 지금 행보가 되게 좋다고 생각하신다고 하셨어요. 다른 활동 없이 영화만 하다 보니 필사적으로 하거든요. 촬영장에서 놀랐다고 하세요. 매 장면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감독과도 계속 이야기하면서 편집 포인트 생각하죠. 제 생각에도 열심히 합니다."

홍콩 영화 '엑시던트'(2009)를 원작으로 한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은 평소보다 낮은 음성, 날카로운 눈빛, 섬세한 감정으로 조작된 사고 현장에 늘 존재하는 설계자 영일을 표현했다.

MBTI가 'INTJ'인 강동원은 "제 안의 T 적인 면을 극대화해서 연기했다"며 "저는 몇 번을 해도 T가 나오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강동원은 먼저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딱 하고 싶었던 캐릭터였어요. 사고로 청부살인을 한다는 게 신선했습니다. 작품 선택할 당시에 화가 많이 나 있었어요. 농담이고요. 전작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때는 재밌는 캐릭터였던 터라 장르적인 걸 하고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극 중 영일은 세상의 모든 사고가 조작될 수 있으며, 자신 또한 누군가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주변에 대한 의심을 키워가면서 외로움의 끝에 서 있는 인물. 버석함 그 자체였다.

그는 "코미디나 망가지는 캐릭터의 연기가 훨씬 쉽다. 영일은 저음의 감정 없는 캐릭터로 톤을 잡았는데 이런 게 더 힘들다"고 했다. 이어 "작은 회사의 CEO지만 소시오패스 적인 면모가 있고, 자기 사람에 대해 집착을 하면서 가스라이팅 하는 캐릭터"라며 "겉은 차갑지만, 결핍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설계자' 속 캐릭터는 결핍투성이 인물. 강동원에게도 결핍이란 게 있을까. 그는 스스로도 "결핍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제일 친한 친구가 있어요. 30년 된, 음악 하는 친구예요. 제가 언젠가 연기자로 자리 잡은 뒤에 '난 네가 잘되어서 참 좋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꼬인 데가 있어 그걸로 일의 원동력을 갖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무 결핍 없는 저 같은 애가 잘 되는 것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결핍까진 아니고 아쉬운 건, 다 더 잘하고 싶어요. 성격이 좀 끝장 보는 스타일이라서요. 최근 골프를 시작했는데 골프도 잘 치고 싶고, 다른 운동을 할 때도 그랬어요. 게임 할 땐 프로게이머만큼 잘하고 싶었죠."

일각에선 '강동원이 장르'라는 말도 있다. "그런 이유로 영화를 선택해주시면 감사한 일이죠. 거기서 멈추지 않고 확장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저를 별로 안 좋아하는 분도 '영화 진짜 재밌대' 하면서 볼 수 있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강동원이 출연한 '설계자'는 오는 29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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